접종완료 (ft. 백신한 밀접접촉자 타임라인)
뉴스와 인터넷 댓글에서 자주 봤지만 어쩔 줄 몰라 걱정거리에 둘러싸여 인터넷상의 수많은 글을 탐방하게 됐다. 코로나 검사를 받은 직후 & 수동 감시기간 등 계속이다.이 글을 읽고 나처럼 걱정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본다.
[D+0] 금요일 어느 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으므로 나도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전화기 위에서 떨리는 지인의 음성에 전화를 받은 나는 오히려 침착해져 지인들을 달래며 전화를 끊었다.이틀 전에 (D-2) 단둘이 (당연히 마스크를 벗고) 식사도 하고 물건도 건네받고 접촉도 한 사이다. # 밀접접촉 자기준밀접접촉자로 분류되기에 충분한 관계였기 때문에 빨리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임시 선별검사소로 향했다.
검사를 받으러 가서 코로나 검사결과의 통보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쓴 리뷰는 아래에 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고 댓글을 남겨주시는 걸 보고 코로나가 유행이구나 실감했어. #코로나 검사 결과 통보 시간=코로나의 확산세는 무섭다. 그렇지 않아도 확정자수가 5000명을 넘어 무서웠는데, 오미크론까지 등장. 지금까지 코가... 'blog.naver.com' 코로나 검사는 점심시간에 받았다. 지금은 확진자가 7000명이 넘기 때문에 검사소의 줄도 정말 길고, 검사 대상도 늘었다고 알고 있지만, 내가 받았을 때는 지금과 같은 코로나 확산 추세의 입구였다. 그래서 줄이 길지는 않았어
[D+1] 토요일 다음 날 아침 9시경에 받은 음성 메시지 가슴을 쓸어내렸다.혹시나에게 옮겼을까봐 걱정하는 지인에게도 알리고 이제야 밀접 접촉자에 대해 이것저것 찾기 시작했다.
덧붙여서 지인도 돌파 감염으로, 2차 접종을 받고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확진되었다고 한다. 코로나 감염은 정말 복불복인가.오후 1시 11분. 지인이 살고 있는 지역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다.지인이 확인된 사실을 알려주고 나와 식사한 날짜와 음식점을 이야기해 왔다."아는 사람이 전날 역학조사관에게 카드 내역 등을 토대로 동선을 알려줬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내게 연락을 줬다. 나는 역학조사관으로부터 지인에게 연락을 받아 검사를 완료하고 음성이 나와 백신 접종자임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내 주민등록번호를 물어봤는데 순간적으로 '어 이거 피싱 아니야?' 잠시 의문점을 갖고...요즘 주민등록번호를 전화로 부르는 일이 없어서 굉장히 낯설다. 하지만 불러주자마자 내가 언제 어디서 백신을 맞았는지 알려주기도 했고 내 정확한 지인과 음식점 이름도 아는 사이니까 금세 안심.
결론적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백신 2차 접종 후 14일 경과 등)가 음성이면 밀접 접촉자라도 수동 감시대상자가 된다고 전하면서 내가 사는 지역 보건소에서 다시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또 돌파 감염의 경우도 증가하고 있으므로 다중밀집시설 방문 등은 피하고 외출 요주의를 알려 주었다.나는 음성이 들렸다는 기쁨에 마음이 한없이 퍼져, "네, (어차피 집이 좋아서)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외치며 통화 끝. 전화를 끊고 나서 안내사항을 적은 메시지를 보내 주었다.
수동 감시 전환 대상자 1. 밀접 접촉 당시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 경과 2. 코로나 임상 증상이 없을 것 3. 고위험 집단 시설 종사자가 아닐 것
수동 감시 전환 대상자가 될 경우 직장 출퇴근 또는 필수 외출 등은 할 수 있지만 첫 번째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온 뒤 이후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유재석이 해당된다.)도 꽤 많아 보건소에서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라는 뉘앙스로 안내를 하는 것 같다.
[D+2] 일요일 아침 10시 28분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 평소 볼일이 없던 02-XXX-XXX 번호를 코로나 이슈가 발생한 뒤로는 자주 만나게 된다.내용은 어제와 비슷했다. 다만 앞으로 나를 관리하는 보건소이므로 관리에 관한 내용을 추가로 설명해 주었다.
- 아픈 곳/증상이 있습니까? 없어요.- 제가 계속 연락하길 바라세요? 아니요. 제가 이상이 있으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중간검사를 꼭 받아주세요. 네, 그럼요.
중간 검사는 말 그대로 수동 감시기간 중에 받는 검사인데 이때 양성이 나올 수 있으므로 빼먹지 말아야 할 검사다. 중간 검사는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 날짜로 계산해서 6일에서 7일 사이에 받아 보라고 했다.
메일로 보내면서 답장해달라고 해서 바로 해드렸다.직장인 마인드 발동 빨리 답장할 수 있는 거 빨리 해버리자!!그렇게 시작된 수동감시 대상자 생활.
사실, 변하는 것은 없다. 회사는 혹시나 해서 재택근무를 하라고 했고 원래 있던 약속도 친구가 미루자고 해 자연스레 아이고, 미루자고 했고 계획했던 외출 일정도 잡지 않기로 했고 만날 사람은 함께 사는 동거 가족밖에 없었다. wwwwwww
누구보다 바람직한 격리생활! 참고로 코로나 확진자 또는 백신이 맞지 않는 자가격리자인 자는 코로나 생활지원금 대상이 되지만 수동 감시격리자는 대상이 아니야 근데 확실한 건 없는 게 좋아 ㅠㅠ ...
D+4 화요일(밀접접촉일로 치면 6일째) 오늘 내일 중으로 중간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하루빨리 받고 두 다리를 뻗고 자고 싶어 얼마 전 임시 선별검사소로 향했다. 코 찌르는 데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신선하네. 찌릿찌릿한(?)
[D+5] 수요일에 다행히 음성이 나왔어 - 이제 조금은 안심이 된다 - 하지만 프로 걱정증인 나는 수동 감시기간의 종료까지도 마음을 놓지 않았다.
[D+8] 토요일 접촉일로부터 10일째 되던 날 - 수동 감시기간이 종료되었다 (전날 구청자가 격리담당자로부터 메일이 왔다.)#코로나 수동 감시 대상자 해제 무사히 해제된 것에 감사했다.코로나가 유행한 지 2년을 채우고 있지만 생각보다 남의 손에 의존하는 일이 많아 관련 근무자들이 좀 아쉽긴 했다. 역학조사관도, 보건소 직원도, 메일 전송도 모두 남의 손에 올라타는 게 느껴졌다. 양식과 내용이 보건소, 구청마다 다른 걸 보면 말이다. 정말 유래없는 전염병 때문에 다들 고생하고 있어.
통증 없이 다들 건강하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본문을 읽고 있는 여러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