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고상한 취미
첫 번째 블로그 글
개인적으로 투자하는 기업 중 가장 간결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는 대표가 에스제이그룹 이주영 대표.
상당히 개방적이고 젊은 감각을 가졌다고 생각되지만 비즈니스 마인드가 남다르지 않을까.
최근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이주영 대표의 가치관, 에스제이그룹의 진행 방향이 그대로 드러난다.불필요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인에 비해 훨씬 신뢰가 간다.
단기 실적보다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이주영 대표의 철학은 사실 이 회사의 재고정리 자산의 회전과 매출채권의 회전율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무리하게 외형을 확장하기보다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브랜드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이주영 대표의 기본 철학이다.
신제품이 출시돼도 억지로 뿌리기보다는 판매율 80%를 엄수한다.
'슬로우 글로!' 이 한마디에 모든 게 다 담겨 있는 것 같아.
사실 이 얘기를 꺼내게 된 이유는 12월 3일 문을 연 삼성전자의 신규 사업 LCDC 때문이다.
#가장 핫한 성수동 LCD C서울 복합문화공간에서 독특하고 고퀄리티 디자인이 돋보이는 르콘트 드 콩트 옷을 사고 에페메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기차표, 액자, 전시를 보며 나만의 문화를 즐긴다.. www.ktnews.com
투자 초기의 신사업으로 LCDC에 관한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공간 플랫폼 사업....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벌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고
나도 다른 투자자 분들과 마찬가지로 대표이사의 취미가 아주 고상하다. 하는 낮은 생각을 했다.
동시에 돈이 되지 않는 F&B 사업이나 편집 숍의 임대료, 소품 판매등에서 큰 매상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사실 LCDC를 통한 매출 확대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슷한 생각이다.
다만 한 가지 큰 실수를 한 부분이 바로 브랜드를 중시하는 이주영 대표의 철학을 간과했다는 점이다.
투자 판단에 있어 이주영 대표의 건전한 비즈니스 철학이 분명히 영향을 미쳤지만 기존의 보수적이고 성급한 투자자들의 심리로 LCDC를 바라보고 기대한 것이 잘못이었다.
슬로우 글로우(slow glow)를 빠뜨렸다.
LCDC도 결국 브랜드를 만들어 그 자체가 바이러스가 되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투자라는 판단이다.
그 자체가 마케팅이다.
단기간에 돈을 벌기 위한 수단도 아니고 대표이사의 점잖은 취미도 아니다.
건물 구성만 봐도 어디가 핵심인지 눈에 띈다. 결국 2층이 핵심이다. 3층에는 다양한 편집숍 브랜드가 있고 전시공간도 있는 것 같으니 1, 4층은 F&B다. 즉, 2층은 자사 단독 브랜드가 독점하고 있다.
LCDC = Le Conte Des Contes
지난주 성수동에 문을 연 LCDC는 사람들의 입과 블로그, 인스타를 통해 막 왕래하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회사가 LCDC의 다른 지역 추가 개장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확장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나온 기사를 보면 내 생각과는 좀 다르다.
그동안 초래한 궁금증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헬렌 카민스키, 캉골, 캉골키즈 등을 운영하는 에스제이그룹(대표 이주영)이 최근 공간 플랫폼 LCD C서울을 열었다.www.apparelnews.co.kr결국 LCDC 공간 플랫폼을 통해 MZ 세대 간에 바이럴을 형성한 뒤 자체 브랜드 확장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자체 의류 브랜드인 르콘토도콩트는 내년부터 국내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현재는 영국 쇼룸 에이전시와 제휴를 맺고 영국 내 편집숍과 백화점 입점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왜 영국을 첫 번째 진출국으로 택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캉골 본사 혹은 그쪽 에이전시와의 각별한 관계가 아닐까 하는 막연한 추측이 있다.
캉골의 중국 수출을 고대하던 부분이 르콩토도콩트 수출로 이원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확장성이 더 커졌다.
이번에는 독자 브랜드다. 라이선스 비용도 없다. 의류가격도 캉골보다 비싸다. 마진율이 꽤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카페나 와인바까지도 백화점 등에 입점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아마도 LCDC의 사업적인 의문에 대해 재판단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물론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야겠지만 적어도 LCDC가 이주영 대표의 고상한 취미라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